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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생의 영화리뷰

영화 속 조커(아서)는 착한사람일까? 혹은 나쁜사람일까?(스포)

 스포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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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영화 조커를 보고왔다.

이번이 세번째 보는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기전 첫번째, 두번째 관람전보다도 더 설레였다.

 나는 조커를 보고나서 생각을 많이했다.

 그 생각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진지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들보다도 훨씬.

그래서 지금도 이 글을 쓰고있는것 같다.

 

 

 조커라는 영화를 두번째 봤을 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커(아서)는 과연, 착한사람일까? 나쁜사람일까?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몇 초 망설이다가 모두 나쁜사람이라고 답을 했다.

사실 원했던 답은 아니었기에 이런저런 예를 들어가며 질문을 몇가지 더 해봤다.

 


 "그럼 지하철 3인방은 나쁜사람이야? 착한사람이야?"

- "나쁘지"

"그럼 누가 더 나쁠까?"

- "조커가 더 나쁘지"

"왜? 살인을 저질러서?"

- "어"

 


이대로 대화가 끝나면 뭔가 찜찜할 것 같아 다시 질문했다.

 


" 그럼 얼마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인데, 아동성폭행범만 찾아가서 죽인 부부가 있대 걔네들은 나쁜 사람이야?"

- "나쁘긴 하지"

 

" 그럼 진짜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그 살해당한 범죄자들이 너네 가족이었으면 그 부부는 나쁜사람이야? 착한사람이야?"

"                                              " 


 사실 나 자신도 어떤 대답을 원하고 이런 질문을 하고있는지 몰랐었지만

내가 원했던건 적어도 영화를 본 사람이기에, 아서가 겪었던 모든 일들을 알고있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짧은시간 생각하고 답하는 친구들에게 다시한번 생각해보라는 이유로 던진 질문인것 같다.

 


'사람을 죽였으니, 나쁜건 나쁜거니까.'


 

영화는 영화로 만들어 지기위해 우리가 살고있는 평범한 인생보다도 훨씬 과장을 해서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그렇지 않다면 영화는 지루할 것이다.

성공한 영화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과장해서 만든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조커역시 마찬가지.

 조커는 단순히 싸이코라서 막무가내로 아무나 죽인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에서 오는 조커만의 생각이 있다.

 

우리는 그의 스토리와 생각을 공감하고 있기에 영화가 흥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커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를 과장한 것일까?

 

부유층과 빈곤층의 대립?

부유층과 빈곤층이라면, 단순히 돈이 있고 없고일까?

 

 

 

'그렇다면 조커는 같은 빈곤층인 직장동료는 왜 죽인걸까?'

 

 

 

 우리는 살아 가면서 어떤 사람이 조금만 특이해도, 그 특이함이 '내가 봤을 때'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라면 사람들은 그 특이한 사람을 까내리고, 정치하여 따돌림 시키려 한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강한.

 

 이런 일들이 이 세상을 살고있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돈이 있는사람은 강자고 돈이 없는 사람이 약자라고는 말할 수 없다.

 

돈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마찬가지로 돈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강자와 약자는 분명히 존재하니까.

 

 

"만약 조커가 난장이 친구까지 죽였다면, 이 영화는 정체를 알수없는 영화가 됐을 것이다."

 

 

 

나는 오늘 영화를 보며 문득 우리나라 군대가 생각이 났다.

 

 '모자에 그려져있는 막대기가 더 많다'는 이유로 감히 슬리퍼도 못신게 하고 PX도 못가게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지금 군대가 군대냐고 비꼬며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 때 당시 슬리퍼를 신으면 개념없는 놈이고 PX를 가면 고문관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일이다.

 

만약 그 별칭이 붙고 다른 실수 하나하나 할 때 마다 폭언과 욕설은 당연할 것이고,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은 있어도 마땅치 않을 것 이다. 어디가서 하소연을 해도,

 


누구하나 귀담아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까.


 

우리는 누구나 '잃을 것' 이라는게 존재한다.

나는 그 잃을 것을 그 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믿고,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에 따라서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조금 더 신중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하고싶지 않은것도 억지로 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도 참아가며.

 

 

 

 

하지만 만약 내가 30년간 믿어왔던 '잃을 것'이라는 것이 모두 거짓이고, 환상이라면 어떨까.

 

그게 거짓이었고 환상이었다는 것을 만약 10년전에 알았더라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또 거기서 난 뭘 하고 있을까?